하이랜드 파크 12년(Highland Park 12Y) 피트 엔트리 위스키 리뷰
-하이랜드 파크 12년
(Highland Park 12Y)
구매정보 :
약 10만 원대
2021-11
롯데마트
간략 평가 : 셰리, 오렌지, 꽃, 꿀, 곡물 등의 향미를 보유한 입체적인 피트 위스키
구매 포인트 : 약한 피트향으로 부담스럽지 않으며, 접근성 높은 피트 엔트리 위스키를 원하는 사람들
-시음평
1. 소개
위스키의 발전 과정과 역사를 고려하면, 스카치위스키를 양분하는 피트 위스키의 탄생과 인기는 필연적이지만 셰리와 버번이 지배하는 위스키 시장에서 피트는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을 보유하고 있음. 특히 ‘병원 소독약’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향은 피트 위스키를 마시기 힘들며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 하이랜드 파크 12는 익숙한 셰리의 향을 이용하여 피트 위스키의 진입장벽을 현명하게 무너뜨린 매력적인 제품.
2. 향
개봉 직후 느껴지는 셰리와 약한 피트향은 어딘가 익숙하지만 낯선 조화로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함. 피트의 첫 파트너인 셰리는 빠르게 사라지고, 이내 다른 향에게 자리를 내어줌. 코에 피로도에 따라 먼저 오렌지를, 그 뒤로 꽃과 꿀, 그리고 어느 순간엔 타르트(혹은 꿀 바른 견과류)를 연상시키는 향까지 느낄 수 있음. 언급한 향들은 피트에 익숙해지면 그 모습을 드러내며, 잠깐 냄새를 맡지 않으면 약한 피트 향이 그 모습을 드러냄. 여러 등장인물을 빛내주며 자신의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주인공처럼, 피트가 다른 향들과 짝을 이루어 맡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입체적인 향을 보유하고 있음.
3. 맛
시음 과정에선 단맛, 오렌지, 약간의 스파이시함을 느낄 수 있음. 시음으로 인한 향의 변화는 크지 않으며, 맛에서 시작된 스파이시함은 혀에 남아 오래도록 지속됨. 강하지 않지만 오래 지속되는 스파이시함은 이내 혀를 피곤하게 만들며, 이로 인해 오렌지 맛은 가려지고 몰트 혹은 곡물의 맛이 그 자리를 대체함. 피니쉬에선 약한 피트향과 오래된 나무를 연상시킬만한 잔향이 올라오는 것이 특징.
4. 정리
다른 피트 엔트리 위스키들과 다른 노선을 타는 하이랜드 파크 12는 셰리가 살짝 가미된 입체적인 향을 가진 매력적인 피트 엔트리 위스키. 굳이 해산물과 같이 마시지 않아도 무난하게 즐길 수 있으며, 향미의 중심에서 피트-오렌지-꽃-곡물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입문자, 매니아 모두에게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거라 생각함.
-테이스팅 노트(DT-liquor 기준)
향: 셰리, 연한 피트, 오렌지, 꽃, 꿀, 타르트, 견과류
맛: 단맛, 오렌지, 스파이시, 몰트,
피니시: 연한 피트, 오래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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